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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블로그/건강 다이어리

비행공포증이 극복이 가능할까?

by 캐디리니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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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나는 아주아주 극심한 비행공포증이 있다. 비행기가 타기 싫어서 여행이 가기 싫을 정도다. 

비행기 타는 일을 무서워한다고 하면 조금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나는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탈 기회가 아주 많았다. 

 

외갓집이 제주도에 있어서 1년에 최소 두세 번은 비행기를 탔어야 했고, 어릴 때 아빠의 일본 파견근무로 역시 비행기를 여러 번 탔다. 거기에 외국 어학연수, 여행 등등 평균적으로 보통 이상은 비행기를 탔던 경험이 있는데 갑자기 없던 비행공포증이 생겼던 것은 발리로 신혼여행을 갈 때 탔던 비행기에서 겪은 극심했던 난기류 때문이지 않을까 의심해 보았다. 

 

홍콩을 경유하여 즐겁게 올랐던 발리행 케세이 퍼시픽 비행기는 순탄하게 잘 가고 있었는데 발리에 거의 도착할 때쯤 만났던 난기류 속에서 비행기가 수직으로 툭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마치 지지대 없는 바이킹이나 자이로 드롭을 탄 느낌이랄까. 정말 최악이었다. 기내는 당연히 난리가 났었고 그 뒤로 겪은 비행은 점점 더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대학교 때 호주로 갔던 교환학생 생활을 끝내고 뉴질랜드 여행을 갔다가 일본을 경유해서 귀국을 하는 과정에서 아주 심한 난기류를 만났던 적이 있다. 와인잔이 엎어지고 마찬가지로 난리가 났었던 난기류였는데 그때는 오히려 같이 그 비행기를 탔던 친구가 손을 잡아 달라며 힘들어하던 것을 괜찮다고 손을 잡아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 내가 비행을 꺼려하는 상황이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십수 년을 아무렇지도 않고 탔던 비행기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하루아침에 공포로 변할 수 있었을까. 한번 생긴 이 공포심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 것일까. 

 

 

사진 픽사베이

 

캐나다로 이민을 온 이후 10년 가까이 비행기를 탈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 밴프로 여행을 가면서 어쩔 수 없이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 달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과감하게 차를 이용해서 (편도 35시간) 다녀왔을 것이다. 정말로. 

하지만 고작 일주일의 시간에 그럴 수는 없는 일. 

 

그래도 편도 4시간 남짓한 비행시간이라, 그리고 아이가 너무 기대를 하고 있어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뭐 멜라토닌이라도 먹으면 그럭저럭 버티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다녀왔는데 역시나 너무너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비행기를 타기 전 두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서 비행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 알아본 것이 있다. 

 

일단 첫 번째로, (조금 진부하지만)

비행기는 교통수단 중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사고 확률이 모든 교통수단을 통틀어 가장 낮다고. 안다. 아는데 그래도 무섭다. 사고가 안 나지만 나면 다 죽으니까. ㅠㅠ 

 

두 번째로, 

난기류 때문에 사고가 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난기류는 누가 그냥 자동차가 비포장 도로를 지난다고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심한 난기류를 만나도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없단다. 오히려 난기류로 비행기 안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거나 짐이 떨어져서 다칠 확률이 높다고 기장님의 방송을 잘 들어야 한단다. 

 

세 번째, 

신경안정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을 알아본다. 이것은 내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이번에 코스트코에서 용량이 높은 멜라토닌이 들어간 수면 유도제를 사서 갔는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너무 긴장을 했는지 전혀 잠이 안 왔고 내 몸은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는 비행기 기체에 압도당한 체 거의 반 죽음 상태로 비행을 했다. 

 

한국이었다면 항불안제와 수면제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캐나다 병원에서 올 타쿠 나하고 그것을 줄리가 없다. 

 

네 번째, 

난기류 때문에 힘들다면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몸에 힘을 쭉 빼는 것. 

이 방법은 이번에 한 20프로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 난기류를 만날 때마다 울리는 벨트 사인 사운드와 기체 소리, 엔진 소리 등 때문에 몸이 바짝 긴장되어 더 힘들다고 해서 오히려 몸에 힘을 쭉 빼고 릴랙스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다행히 토론토에서 캘거리로 가는 동안 심한 난기류를 만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간간히 만나는 난기류 속에서 손에 힘을 주고 있기보다 힘을 빼고 심호흡을 크게 여러 번 했더니 식은땀이 나는 정도는 비켜간 것 같다. 

 

결론은 이 모든 것들이 아주 크~게 비행기를 타는데 문제없다고 할 만큼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미 생겨버린 불안과 공포를 잊을 수 있는 일은 없지 않을까. 어떤 의사분이 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니 그냥 항불안제와 수면제를 처방받아서 먹으면 7-8시간은 잠을 자게 되어 편안해진다니 다음엔 어렵더라도 미리 약을 준비해서 도움을 받아 보아야겠다. 

 

 

#비행공포증 #비행공포증극복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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