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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일기/스마트 스토어

해외사업자 스마트 스토어 운영 한 달 후기!

by 캐디리니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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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입 승인부터가 정말 쉽지 않았다. 

해외 거주자로 본인 인증절차가 일단은 까다로웠고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선편으로 보내니 최소 두 달 이상은 걸리는 일이었다. 거기다 코로나로 모든 우편, 택배 등이 쉽게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려 만 3개월 만에 네이버에서 보낸 본인 인증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을 받았다고 해서 단번에 승인이 된 것도 아니다. 승인 신청서를 들고 있는 나의 얼굴을 찍고 내 위치가 파악되는 사진을 보내서 다시 승인을 받아야 했고, 본인 인증이 통과되고 나니 해외 사업 계좌 인증이 또 발목을 잡았다. 

 

사실 wire transfer를 많이 사용 안 해봐서 생소했던 CC Code, Swift Code 등을 알아내는 것 등등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어쨌든 무사히 통과를 하고 승인을 받았다. 

 

단지 승인을 받은 것뿐인데 마치 월급 라인을 하나 더 만든 것 마냥 정말 신났다. 나는 이제 진정한 n 잡러라는 그 뿌듯함과 다 잘될 거라는 근본 없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딱 일주일 만에 아주 쭈글쭈글하게 쪼그라들었다. 상상치도 못했던 아이템을 잡는 일부터 쉽지가 않았다. 

 

 

 

 

오? 이 아이템 괜찮은데? 


괜히 괜찮은 아이템 하나 찾으면 불티나게 팔릴 것 같은 기대감으로 신나게 상품등록을 하지만 실제로 유입이 되는 인원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리고 같은 제품을 파는 사람들을 검색해보니 세상에나! 나는 몇 백 명, 몇 천명 중에 하나였구나 라는 현타가 제대로 왔다. 

 

내가 생각한 괜찮은 아이템, 아무도 팔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검색을 눌러보면 정말 안 파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양해서 놀랐다. 그렇게 좀 경쟁이 덜 심한 아이템을 찾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린다. 

 

 

 

괜히 레드오션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구나.... 


아무리 레드오션이라고 해도 어차피 구매대행인 것은 똑같은데 어떻게 같은 가격을 저렇게 저렴하게 팔 수 있나 신기할 정도로 물건 값을 낮게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진은 없이 그냥 정말 대행해주는 사람인가....;; 장사가 안 남는 게 어딨냐고 할 텐데 저 사람들 가격 따라가다 보면 안 남는 장사 나도 곧 할 수 있겠더라. 

 

 

 

 

 

신규 주문은 0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한 달, 아니지 정확하게 한 달 반 동안 2개의 물건을 팔았다. 신규 주문이 들어오면 저기 있는 0이 1로 바뀌는데 처음 주문을 받았을 때 그 떨림을 잊을 수가 없다. 우와 이게 팔리기는 하는구나 신기했다. 

 

그런데 경쟁이 심한 시장이다 보니 다른 경쟁업체에 가격을 맞추느라 단가를 너무 낮게 잡아서 첫 실적은 이것저것 수수료까지 다 떼어버리고 나면 마이너스가 되어버렸다. 어떻게 장사를 했는데 마이너스가 되는 것일까. 이게 가능한 일이구나 싶어 허탈감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에 최소 한 개의 물건이라도 업로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래 하는 일이 바쁜 시즌이라서 정말 틈틈이 하기 때문에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턱 없이 부족한 상품 개수와 노력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올리다 보면 한 달에 대여섯 개씩은 팔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 달 동안 운영했던 스마트 스토어의 느낌은 일단 재미는 있다. 내 쇼핑몰에 내가 팔고 싶은 물건을 올리고 난 후의 기분이 참 묘했다. 그런데 이게 간간히 팔려주니 더 신기한 느낌이랄까. 물론 재고를 가지고 팔 필요가 없는 구매대행이라 접근의 부담이 덜하기도 했다. 최소자금도 필요 없이 사업자등록 비용과 배송업체 디파짓 정도면 나쁘지 않은 시작이라 시간과 공만 제대로 들이면 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5월부터 조금 한가해지면 제대로 한번 달려볼 생각이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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