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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라이프/캐나다 생활정보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드디어 입금이 되다. (한국으로 서류 보낼 시 주의할 점)

by 캐디리니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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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해외이주신고부터 준비해서 입금되기까지 총 3개월 정도 소요가 된 것 같다. 

 

아마도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한 달도 안 걸릴 일인데 팬데믹으로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매 포스팅마다 '코로나', '팬데믹'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것이 좀 지겹기도 하다. 

 

지금도 우리처럼 해외에서 영주권을 취득하여 국민연금 반환 일시금을 신청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간단한 절차를 남겨보아야겠다. 물론 절차마다 자세한 부분은 포스팅에 상세하게 남겨 놓긴 했다. 

 

 

해외영주권자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받기

 

 

1. 해외이주신고부터. 

국민연금을 일시금으로 반환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우리처럼 해외로 이주한 경우이다. 우리는 둘 다 한국에서 일을 한지가 10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퇴직할 나이가 되고 일시불로 받아야 하는 조건이기도 했다. 

 

외국에 살면서 적지 않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국민연금을 무조건 신청해야지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반환일시금을 신청하기 위한 해외이주 신고가 망설여져 시간을 조금 끈 것도 있다. 

 

해외이주신고를 하게 되면 한국에서 국적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건강보험의 자격 효력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한국에 가더라도 6개월 이상 거주를 해야만 건강보험효력이 살아난다고 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저했었다. 짱짱한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항상 자랑이었고 아마도 해외에서 거주하는 많은 이민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집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적지 않은 돈인 국민연금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해외이주 신고를 했다. 해외이주 신고는 2020년 초에 절차가 조금 바뀌어서 서류가 몇 가지 필요한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국세 납세 증명서, 지방세 납세 증명서, 관세 납세 증명서가 필요로 한데 캐나다에서 오래 산 우리가 이런 서류를 발급받으려면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에게 위임장을 보내서 대리로 부탁을 하거나 캐나다 영사관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직접 온라인으로 발급받는 방법이다. 

 

나는 후자를 택했고, 상시 방문이 가능했던 영사관이 코로나 때문에 100퍼센트 예약제로 바뀌면서 몇 주를 기다려 방문, 서류가 미비해서 다시 방문, 남편 때문에 또 방문해서 총 한 달간 영사관을 들락거리며 결국 해외이주 신고를 마쳤다. 

 

 

2. 국민연금공단으로 서류 보내기 (우편접수)

해외이주 신고가 끝나면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반환일시금 청구서를 인쇄하고 작성한 후 보충 서류와 함께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관할지사 담당자에게 꼭 보내야 한다. 관할지사와 담당자를 찾기 귀찮아서 그냥 보냈다가는 서류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담당자에게 가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의 경우로 관할지사를 찾는 것 까지는 성공을 했지만 관할 담당자를 찾는 것은 실패를 했다. 국제전화로 국민연금에 전화를 하니 차단이 되어 연결이 전혀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국제 우편으로 관할지사의 주소를 적어서 보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다. 

 

담당자가 적혀있지 않다 보니 영어로 주소를 적어 보낸 서류 봉투만 보고 완전히 다른 부서로 서류가 넘어간 것이었다. 무려 70불이나 들어서 보낸 서류인데 Fedex에서는 서류를 배송했다고 하고 국민연금공단에서는 내 이름으로 받은 서류가 없다고 했다. omg.... 

 

결과적으로 서류가 돌고 돌아서 제대로 된 담당자에게 갔고 (그 과정이 무려 일주일이 걸렸다.) 또 문제는 국민연금공단 등 공공서는 코로나로 격일 출근제와 재택근무를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 담당자가 바로바로 일처리 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담당자와 직접 통화하기는 이틀에 한번 정도 가능했고 시차가 안 맞다 보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해외에서 우편으로 접수하는 분들이라면 꼭 담당자와 직접 통화 후 서류를 접수하기를 권한다. 그래도 우리 담당자분이 정말 친절하셔서 좋았다. 

 

 

3. 해외계좌로 송금받기 

캐나다에서 거주한 기간이 길다 보니 한국 계좌를 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해외 계좌로도 송금이 가능하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송금받는 것은 간단하다. 

 

국민연금 관리공단에서 해외송금신청서를 다운로드하여서 작성하고 다른 서류와 함께 보내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외 송금이다 보니 계좌번호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SWIFT CODE, CC CODE 등이 필요하다. 각 코드를 잘 모르겠으면 은행 콜센터로 전화해서 물어봐도 되고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참조해도 된다. 

 

나는 더 확실하게 받기 위해 현지 계좌의 보이드 체크 (VOID CHEQUE)를 함께 동봉하여 보냈다. 

 

 

4. 부부가 함께 신청한다면 추가 서류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나도 신청하고 담당자와 알게 된 부분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에는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신청하는 경우라면 기본증명서, 혼인증명서 등 몇 가지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한다. 공인인증서가 있기 때문에 요청했다면 바로 발급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필요한지 모르고 있어서 나는 보내질 못했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에서 직접 요청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굳이 따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 또 며칠이 소요되었다고 하니 처음부터 같이 보냈다면 더 시일이 적게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막상 받고 보니 그러게 복잡한 절차는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는 가족에 아이들까지 있어 해외이주신고부터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더 많았었고 오래 걸렸지만 싱글들이라면 더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아침 계좌에 국민연금이 반환된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이제 우리는 한국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내년쯤 시민권까지 갖게 된다면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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