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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라이프/캐나다 여행

캐나다 배리 홀슈 리조트 (Barrie Horseshoe Resort)

by 캐디리니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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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캐나다는 겨울에는 놀 곳이 별로 없다고 생각을 하고 웬만하면 집에서 칩거 생활을 했었는데요. 알고 보니 스키장, 튜빙장, 겨울 캠핑장 등 즐길 곳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뭐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죠.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열심히 시간 날 때 놀러 다니면 되니까요!! 

 

문제는 지금 이 팬데믹으로 인하여 많은 곳들이 락다운(lockdown)을 하는 바람에 갈 수 있는 곳이 많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물론 되도록이면 바깥출입을 금하고 코로나 사태가 풀릴 때까지 집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맞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꼭 쓰고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하는 1박 2일 여행은 괜찮을 것 같아서 조심히 다녀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호텔들이 악화된 비즈니스 상황으로 인해 가격을 많이 낮추고, 객실을 완전히 채우지 않으면서 운영한다는 소식에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싼 겨울 스포츠 시즌에 저렴히 여행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요. (사실 토론토에서 온 사람들을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하며 쫄보처럼 가긴 했어요;;) 

 

제가 사는 토론토에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배리(Barrie)란 도시에 있는 홀슈 리조트(Horseshoe Rersort)를 방문했습니다. 아무래도 여행객이 극도로 줄어든 만큼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 비용이 많이 하락하여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좋아하고 겨울 스포츠 좋아하는 캐나다 사람들이다 보니 겨울, 특히 스키장 옆에 위치한 호텔 리조트를 주말에 이용하기란 비용도 비용이지만 예약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온타리오에서 유명한 블루마운틴(토론토에서 2시간) 같은 경우는 겨울에는 1박에 300불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예약도 겨우 할 수 있다는데, 배리에 있는 홀슈 리조트는 1시간 1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었다니 앞으로 자주 방문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코로나다 제발 좀 꺼져줄래 ㅠ)

 

눈이 더 많이 내려야 될 것 같은 홀슈리조트 (사진 달로니)

 

 

한 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홀슈 리조트입니다. 한국말로 홀슈, 홀슈 해서 홀슈가 뭐지 했는데 Horse Shoe 라네요. 허허. 홀슈 리조트 주위로 다른 리조트들도 꽤 많고, 무엇보다 스키장이 한창 오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처음으로 구경하는 스키장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자연의 나라, 겨울의 나라라고 하면서 우리나라 무주 리조트보다도 작은 것 같아서 살짝 실망도 하고 했네요. 

 

 

Horseshoe Resort (photo: Daloni)

 

 

눈은 많이 안 내렸지만 확실히 북쪽에 위치한 만큼 날씨가 많이 추워서 인공눈을 열심히 뿌려 스키장을 만들고 있었어요. 파란 하늘에 하얀 눈이 뿌려지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이뻤습니다. 역시 캐나다스러운 광경이었어요. 평상 시라면 아마 주말이니 만큼 방문객들로 북쩍였을텐데 한산한 주말 관광지의 모습이 신기하게도 느껴졌습니다. 

 

 

Horseshoe Resort (photo: Daloni)

 

 

깔끔한 리조트 로비의 모습입니다. 체크인 시간은 원래 오후 4시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 일찍 체크인이 가능하기도 하는데요. 저희도 3시쯤 도착하여 체크인 가능 여부를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조금 일찍 리조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리조트 로비부터 객실 방까지 세니타이저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나더라고요. 그만큼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안심하게 들어가면서도 또 한편, 나의 폐는 괜찮을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하하...... 

 

그리고 리조트 안에 있는 수영장도 사용을 할 수 있었는데요, 100퍼센트 예약제로 진행이 되고 every even hour (짝수 시간)에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 가능 시간은 1시간입니다. 매 홀수 시간은 청소 및 방역을 하는 시간 같았어요. 작은 리조트 치고는 수영장이 꽤 커서 놀랐습니다. 토론토는 현재 실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락다운 때문에) 오랜만에 즐기는 물놀이에 아주 제대로 뽕을 뽑았습니다. 체크인하는 날 1시간, 체크아웃하는 날 1 시간 해서 두 번 이용할 수 있어서 더 좋았네요. 

 

참고로 체크아웃 시간도 무료로 11시에서 12시로 한 시간 더 연장해주었습니다. 체크인, 체크아웃 합쳐서 2시간을 추가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였네요. 그것도 황금주말에 말이죠. 아마도 코로나가 종식되고 정상으로 돌아오면 있을 수 없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빨리 정상생활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홀슈 리조트 객실 내부 (사진 달로니)

 

객실 내부를 살펴보았는데요. 저희는 더블베드가 두 개 있는 스탠더드 룸(Standard Room)으로 부킹을 했습니다. 세니타이징한 냄새가 강하게 나긴 했지만 그만큼 객실 내부는 아주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안테나 문제로 티브이가 나오지 않는 것만 빼면 커피머신과 일회용 컵, 냉장고, 다리미, 드라이어 등 고급 호텔 못지않은 구성이었습니다. 주말에 159불의 가격으로 이렇게 좋은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며 즐길 수 있다니 상당히 흡족한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홀슈 리조트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눈 밭을 볼 수 있는 뷰가 펼쳐진 창이었는데요.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지만 저희 룸 앞으로 빨간 털이 북실북실한 여우 한 마리가 총총거리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캐나다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야생 동물들이지만 그래도 여우는 몇 번 본 적이 없어서 참 신기하고 이쁘더라고요. 이럴 때 자연의 나라 캐나다를 실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홀슈 리조트 (사진 달로니)

 

예약해서 수영 한 시간하고 저녁을 먹은 뒤 산책 겸 밖으로 나왔는데요. 아직까지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은 날씨라서 걷는 동안에 배리의 좋은 공기도 마시고 열심히 스키장으로 인공눈을 뿜어내는 모습을 보는 바로 아래서 한참을 지켜보다가 왔습니다. 일주일 뒤면 스키장이 개장이라고 하니 지금보다는 많은 관광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람들이 전혀 붐비지 않은 기간에 저렴하고 한산하게 즐기고 온 호캉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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