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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라이프/캐나다 여행

겨울 나이아가라 폭포 방문 (Winter Festival of Lights)

by 캐디리니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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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사진 서윗한 으르니)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결국 12월 26일부터 다시 전체 락다운에 돌입을 결정했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중환자 수도 늘어나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유래 없는 전체 락다운을 하게 되면서 불편한 점도 많고 답답한 면도 많았지만 잘 견디어 내고 여름이 오면서 점점 확진자수가 줄어들어 락다운을 해제시켰었는데요. 아무래도 다시 이런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캐나다 최고 명절인 크리스마스도 있고 곧 새해가 돌아오기 때문에 가족모임이나 파티를 제재시키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크리스마스엔 늘 친구들이나 지인의 가족들과 모여 선물도 주고받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연말의 분위기를 한껏 즐겼었는데 올해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모임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같이 거주하는 가족들과만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평소보다 조용하고 조금은 쓸쓸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필 박싱데이까지 토요일이라 월요일까지 대체 휴무일로 정말 긴긴 롱 위켄드(long weekend)를 보내야 하는데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해서 가까운 나이아가라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답니다. 토론토에서 1시간 20여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서 가까이 드라이브 다녀오기에는 정말 좋은 곳 같아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캐나다에 조금 오래 살다 보니 사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한 감흥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편안 차림으로 바람 쐬고 오기엔 이만한 곳도 없지요. 동네 마실 삼아 다녀오는 나이아가라라니 인생 출세한 느낌도 듭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오후 2시 반쯤 출발을 했습니다. 전날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내려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요, 좁은 집안에서만 보던 눈을 드라이브하면서 보니 참 아름답고 역시 대자연의 나라 캐나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이 되더라고요. 연휴에 코로나까지 겹쳐 도로는 평소의 주말이나 크리스마스의 느낌 없이 꽤 한산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답니다. 가는 길에 해가 조금씩 져서 겨울이면 나이아가라에서 하는 행사인 Winter Festival of Lights를 제대로 보고 올 수 있겠다 싶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사진 서윗한 으르니)

 

눈이 내린 나이아가라 폭포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저의 이 몹쓸 사진 실력 때문에 다 담아낼 수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정말 추운 겨울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도 얼어서 더 훌륭한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심하게 추운 날씨가 아니라 폭포가 얼어있는 광경은 볼 수 없었네요. 

 

바람이 제법 불고 영하인 날씨였지만 크리스마스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습니다. 다들 저와 같은 마음으로 온 것이겠지요. 캐나다에서 정말 유명한 관광지라 일 년 내내 늘 엄청난 관광객들로 호황을 누리는 곳인데 코로나의 타격이 커 보이긴 했습니다. 절반 이상의 식당과 게임장, 시설 등이 다 문을 닫았으니까요. 항상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는 나이아가라 지역 호텔의 숙박비도 주말이지만 절반 가격으로 지낼 수도 있다고 하네요. 

 

락다운이 시작되어 이제는 완전히 식당(다이닝)이며 다른 시설들을 이용할 수 없어 지금은 포기하지만 락다운이 해제되는 데로 한번 호텔로 여행을 와봐야겠습니다. 

 

나이아가라에서는 매년 겨울 윈터 페스티벌을 하는데요. 겨울에는 방문한 적이 없어서 처음으로 윈터 페스티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빛으로 나이아가라 곳곳을 장식해서 겨울의 분위기를 한층 돋워 주었는데요. 때마침 내린 눈들과 어우러져 정말 겨울왕국에서나 볼법한 아름다운 장식들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사진 실력으로 담아내지 못함이 정말 아쉽습니다. 

 

 

나이아가라 윈터 페스티벌 (사진 서윗한 으르니)

 

나이아가라 폭포 길을 따라서 아름답게 장식이 되어 있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드라이브를 하며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방문객들이 생각보다 많고 차가 많아서 빠르게 운전하는 차들이 없어 더 천천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폭포 길을 따라서 보는 곳도 좋지만 Dufferin Islands라는 곳에서 Winter Festival of Lights를 하고 있더라고요. 긴 코스는 아니지만 천천히 꾸며놓은 빛 장식들을 드라이브 쓰루(drive-thru)로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나오는 길에 도네이션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보통 차 1대당 5-10불 정도로 도네이션을 해주기를 권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희가 방문한 날은 크리스마스라서 그런지 따로 도네이션을 받는 분도, 모금함도 없어서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도네이션을 해야겠어요! 무료로 이렇게 좋은 볼거리를 주다니 감사할 따름이었으니까요. 

 

 

Niagara Winter Festival of Lights (photo 서윗한 으르니)

 

폭포와 빛 장식 들을 구경하고 아니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웰컴센터도 클로즈되어 근처에 화장실을 갈만한 곳도 없고 더 오래 있으면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주차비도 작년까지만 해도 20불이면 all day 주차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시간당 10불이고, 올데이 주차는 28불로 작년 대비 8불이나 올랐습니다. 이상하게 주차비는 많이 내는 게 아깝더라고요. 이 땅 넓은 캐나다에서 말이죠. 

 

폭포 근처에 있는 공용주차장은 종일 주차에 28불이지만 조금 위쪽으로 호텔 근처나, 아케이드 장 근처에 있는 사설 주차장은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종일 주차가 5불 이더라고요. 코로나 없이 정상 운행할 때만 하더라도 종일 주차가 10불이었는데 상당히 많이 내린 가격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주는 경제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났습니다.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씩 오는 나이아가라인데 온 더 레이크(on the lake)를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서 들렸다가 가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온 더 레이크도 나이아가라에서는 꼭 들려야 할 명소 중 한 곳이라 늘 가는 길에는 차들이 많았지만 저 날따라 차가 한 대도 없어서 조금 으시으시한 기분으로 다녀왔답니다. 가는 길은 조명도 별로 없지만 왜인지 구글맵도 잠깐 멈추는 바람에 조난당하는 건 (오버임) 아닌가 조마조마하면서 갔는데요. 

 

도착한 온 더 레이크는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호러물에 나올법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상점마다 모두 불이 켜지고 크리스마스 조명은 다 켜져 있었지만 다니는 사람 하나 없이 저희만 있는 그런 장면이요. 거기에 의미심장한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퍼진다면 정말 딱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나이아가라 온더레이크 (사진 서윗한 으르니)

 

Niagara On the lake (photo 서윗한 으르니)

 

겨울에 처음 방문해보는 나이아가라여서 눈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기도 아기자기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한 한산한 모습이 조금은 마음이 먹먹한 기분마저 들게 했습니다. 관광객들의 웃음소리와 상기된 표정들이 사실 여행에서 한몫을 차지하니까요. 정상화가 돌아오면 또 많은 사람들로 채워지고 또 그때는 한가했던 지금을 그리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로 꽉꽉 채워지던 나이아가라가 그립네요. 

 

따뜻한 유자차와 핫초코, 간식들을 챙겨가서 가스비와 주차비 말고는 돈하나 든 것 없이 다녀온 당일 치기 겨울 나이아가라 여행이었네요. 곧 락다운에 해제되어 나이아가라 호텔 리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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