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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라이프/캐나다 여행

캐나다 토론토 겨울 가볼만한 곳 - 산타거리 잉글우드 드라이브, Bluffers Park

by 캐디리니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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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을 부리는 코로나는 시끌벅적하게 보내야 할 연말 분위기마저도 한층 깨고 말았습니다. 예년 같으면 친한 지인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이브나 뉴 이얼즈 데이 (New year's Day) 이브에 모여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안부와 선물도 주고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말이죠. 온타리오주 전체가 락다운이다 보니 5인 이상 모임은 금지되어 있어서 함께 거주하는 가족들이 아니면 사실 모여서 연말을 보내기는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모여서도 안되고요. 

 

다들 정부의 대처를 무시한 채 파티를 즐기고 실내에서 모임을 갖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기세 등등 하게 치솟고 있는 중입니다. 캐나다의 의료시스템으로 중환자가 급격히 늘어가게 되면 수용할 수 있는 한계가 적기 때문에 어떻게든 확진자를 잡는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참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렇게 심심하게 보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처음이라서 3일, 4일씩 돌아오는 롱 위캔드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전에 나이아가라처럼 야외에서 드라이브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다닐만한 곳을 찾아보았는데요. 너무 멀지 않고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곳을 중점적으로 찾아보다가 이틀 연속으로 콧바람을 쐬고 왔습니다. 

 

산타의 거리 - 잉글우드 드라이브 (Inglewood Dr.) 

잉글우드 드라이브는 다운타운으로 가기 전 세인트 클레어 근처에 있는 한 주택가 도로입니다. 토론토 블로그에 포스팅이 되어 찾아보니 잉글우드 드라이브 길에 위치한 하우스마다 큰 산타 인형을 배치해서 산타의 거리로 만든 곳인데요. 집채만큼 큰 크기의 산타들이 무려 50개 이상이 있다고 하네요. 

 

처음엔 좀 시시한 거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뭐든 집에 있는 거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집에서 2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잉글우드 드라이브로 가보았습니다. 애비뉴 로드를 타고 내려가는 길이 빽빽하게 콘도들이 즐비한 곳에서 벗어나 아기자기하고 조금 더 캐나다스러운 분위기라서 더 겨울의 기분이 났습니다. 

 

 

 

Inglewood Dr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www.google.com

Toronto Inglewood Drive Santas (photo Daloni)

 

 

25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잉글우드 드라이브는 고급주택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딱 보아도 2-3 밀리언은 할 것 같은 집들만 있더라고요. 집들도 이쁜데 빨갛고 귀여운 산타들이 줄을 서서 마치 'Hi~'하고 인사해 주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도로였습니다. 이미 블로그에서 많이 알려졌는데 생각보다 방문객들이 많아서 놀랐는데요. 도로 주차가 가능해서 잠깐 주차를 해놓고 한 바퀴 산책 삼아 걷기도 좋은 곳이었어요.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외부인들이 많이 걸어 다녀도 이상 할 것이 없지만 평소에는 사는 사람들만 다니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쁘고 캐나다스러운 동네를 거닐고 있으니 캐나다의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만끽하는 기분이었습니다. 

 

Inglewood Drive Toronto Santas (photo Daloni)

 

집집마다 설치된 산타들을 보면서 모두 모양이나 표정이 같은 거라 혹시 어디서 협찬을 받은 것은 아닌가 궁금했습니다. 아니면 동네 주민들이 모두 합심하여 도로를 이쁘게 꾸미기 위해 단체로 구매 주문을 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아이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이들은 정말 좋아할 것 같은 곳입니다. 가볍게 드라이브 겸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스카보로 Bluffers Park 

Scarborough Bluffers Park (photo Daloni)

 

두 번째로 다녀온 곳은 제가 드라이브 겸 자주 가는 스카보로에 위치한 블러퍼스(Bluffers) 파크입니다. 이곳도 집에서 30여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고 온타리오 레이크를 끼고 있는 절벽으로 유명해서 가볍게 자주 다니는 곳이지요. 비치도 있어서 여름에는 물놀이도 가능한 곳 이랍니다. 

 

 

 

Bluffers Park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www.google.com

 

블러퍼스 파크는 온타리오 호수가 있어서 정말 많은 갈매기들과 기러기(캐나다 구스)들을 볼 수 있는데요. 저희가 간 날은 마침 먹이를 주는 분들이 두 분이나 계셔서 엄청난 새떼들 속에서 갇혀버렸답니다. 추운 겨울이다 보니 먹이가 부족해서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 것을 아는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먹이을 찾으러 정말 잘 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지라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 자연과 동물을 만끽하는 것이 캐나다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지켜보았답니다. 

 

 

Bluffers Park (사진 달로니)

 

새들을 구경하고 호수를 낀 산책로를 따라서 산책을 했습니다. 현재는 공사 중이어서 끝까지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호수를 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속이 깨끗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야외 공원이라서 마스크를 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적었는데 소셜 디스턴싱이 충분하게 산책을 해서 걱정은 별로 없었습니다. 

 

 

Scarborough Bluffers Park (사진 달로니)

 

온타리오 레이크는 언제 보아도 멋있었네요. 저렇게 엄청난 크기가 바다가 아니라 호수라니 이민 생활이 몇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습니다.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나무들과 하얀 눈, 빈 벤치와 어우러진 온타리오 호수는 참 운치가 있는 모습이었네요. 

 

눈이 내리고 다음 날 비까지 내린 탓에 공원의 산책로는 진흙 투성이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집을 벗어나 야외에서 맡은 자연의 공기가 참으로 반가운 날이었습니다. 

 

스카보로에 있는 블러퍼스 파크는 주차가 무료이므로 (비치 쪽 주차는 유료) 드라이브와 산책을 위한 갈만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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