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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블로그/내맘대로 레시피

서리태로 검은콩 차 끓여 마시기.

by 캐디리니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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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물에 석회질이 많이 있어서 꼭 브리타를 이용해서 정수시킨 후 마시고 있다. 물을 끓여먹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브리타로 정수한 물을 다시 끓여서 먹는 편이다. 이상하게 브리타로 정수를 시켰는데도 그냥 컵에 따라 마시면 마치 수돗물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서랄까. 버릇이 무섭다고 끓이지 않은 물은 벌컥벌컥 마시기가 힘든 것 같다.

끓이는 것이 귀찮아서 500ml 생수를 박스로 사다 놓고 마실 때도 있지만 가뜩이나 플라스틱 넘쳐나는 세상에 제일 크게 한몫할 것 같은 생수병을 사다 날라서 환경오염에 조금 더 거들고 싶지는 않다. 아무래도 끓여 먹는 것이 건강면이나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훨씬 도움이 되는 일인 것 같아서 3일에 2번 정도는 물을 끓여 먹고 있다.

끓인 물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리차, 옥수수 차, 둥굴레차, 결명자차 등 아주 다양한 종류들이 있지만 왠지 티백에 들어있는 차를 끓이면 미세 플라스틱을 입으로 넣는 기분이 들어서 넣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차가 좋을까 검색해보니 검은콩 차가 좋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끓여먹게 된 지가 벌써 1년이 넘은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물로 끓여먹을 수 있는 볶은 검은콩을 팔지 않아서 직접 생콩을 사서 볶아서 끓여야 했기 때문이다. 끓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콩을 볶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불린 서리태

 

 

요즘 블랙푸드라고 해서 건강식품으로 관심들이 많은데 그중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검은콩인 것 같다. 사실 마트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해 먹는 방법을 자세히 모르고, 또 콩은 그냥 사용하기보다 보통을 불리고 씻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많이들 먹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도 있다. 나부터도 검은콩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콩, 잡곡 등등은 어려운 느낌이 들어서 쉽게 카트 안에 못 넣은 것 중 하나였으니까.

그래도 건강에 적신호가 오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챙기게 되는 것 같다. 

 

서리태는 껍질은 검은색이지만 속은 초록색이다. 서리태를 물에 30분 정도 불려서 겉에 묻은 이물질을 흐르는 물에 잘 씻은 후 한 시간 정도 건조해야 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 아래와 같이 초록색 속이 살짝 보일 만큼 콩이 불어난다. 

 

 

불린 후 건조시킨 서리태 볶볶 준비완료

 

 

불린 서리태를 팬에 넣고 아주 약한 불로 오랫동안 볶아줘야 한다. 보통 평평하고 넓은 팬을 주로 사용하는데, 열이 고르게 퍼지고 많이 볶을 수 있어서 워크보다는 편하다. 중약 불로 천천히 볶다 보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면서 '타닥타닥' 하는 볶는 소리가 들린다. 그때부터는 계속 저어주면서 타지 않고 볶아야 한다. 저어주지 않으면 팬 바닥에 붙은 콩들이 타버린다. 

 

 

구수한 향이 나는 잘 볶아진 서리태

 

 

​30분에서 40분 정도 천천히 볶으면 완성이다. 잘 볶아진 콩을 먹어보면 과자처럼 아주 바삭거려서 하루에 한 줌씩 간식처럼 먹어도 좋다고 한다. 나는 볶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 그냥 먹기보다는 차로 끓여서 마신다. 검은콩 차는 물 2리터 정도에 검은콩 한 줌으로 30분 정도 끓이면 된다. 처음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팔팔 끓이기 시작하면 볶은 검은콩을 한 줌 넣어주면 된다. 개인적으로 진한 색과 맛을 좋아해서 조금 많이 넣어서 끓이는데, 물 맛이 아주 고소하고 맛있다. 

 

 

검은콩차 끓이는 중

 

완성된 검은 콩 차

 

검은색이 충분히 우러나오도록 끓인 후 한 김 식혀서 차로 마셔도 되고, 나처럼 유리병에 따로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시원하게 물처럼 마시는 것도 좋다. 하지만 검은콩은 기본적으로 찬 성분이라서 너무 자주 마시면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을 마시고 소변으로 나오기까지 몸속에서 엄청난 운동을 한다고 해서 물을 꾸준히 마셔주는 것이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방법이란다. 다이어트도 좋고, 건강도 좋고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게 좋은 건 알지만 실천하는 게 쉽지가 않은데 입맛에 맞는 검은콩 물을 마시면서 건강을 잘 지켜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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