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2년 가까이 집을 구매하고자 소극적으로나마 알아보다 포기한 자로 현 포스팅은 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반박하시면 반박 불가해요 ㅎㅎㅠ)
비단 캐나다뿐이겠냐만은 캐나다 역시 팬데믹을 기점으로 부동산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상승 속도에 1년여 전부터 거품 시장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지만 콧방귀라도 뀌듯 불과 3,4개월 전보다 최소 2-30퍼센트 높은 가격에 무섭게 팔리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진 시점부터 작은 집이라도 사보려고 리얼터도 알아보고 모기지도 알아보면서 밑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팬데믹으로 락다운이 시작되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다운타운에 있는 수많은 오피스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단독주택을 구입해서 도심을 떠났다. 그로 인해 다운타운의 오피스와 많은 콘도의 공실율은 상승했고, 공실율 상승에 비례하여 디테치드 하우스(detached house), 세미 디테치드 하우스(semi-detached house), 타운 하우스(town house) 순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물론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양적완화, 모기지 상환유예 등 다양한 경제적 지원책으로 국민들의 현금흐름이 최고조에 달하여 집 구매를 원하던 바이어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주 기본적인 시장원리로 수요 대비 공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여 생기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매물은 부족하고 바이어들은 몰리다 보니 더구나 캐나다의 부동산 거래 시스템상 비공개 오퍼 전쟁이라 리스팅 가격에 비해 얼마든지 비싼 금액으로 팔리기 쉬운 상황이 이어졌다.
복지국가인 만큼 락다운으로 직장을 잃은 모든 국민들에게 아주 낮은 기준으로 한 달에 $2,000 씩 2년 가까이 별다른 follow up 없이 나랏돈을 뿌리고, 모기지를 갚기 힘든 주택소유자들에게 6개월이라는 모기지 상환 유예기간을 두어 당장 수입이 줄어들어도 가정 경제에 타격이 없도록 엄청난 양적완화를 시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캐나다 정부는 스몰 비즈니스 업체들에게도 wage subsidy, retal subsidy 등 다양한 지원금을 풀어 시장경제가 위축되어 현금이 돌지 않은 것을 미연에 방지했다. 그렇게 많은 돈이 다 어디로 흘러갔나 보니 저축률이 저조하다는 캐나다에서 은행 계좌로 많이 옮겨졌다는 소식도 들었을 정도니 집이 없던 사람들에겐 절호의 찬스 중에 찬스였다.
하지만 단기간에 2-30%, 심하게는 4-50%까지 상승한 주택 가격은 버블이고 그 버블은 언제라도 꺼지기 쉬울 거라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거기에 급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속도를 맞추기 위해 더 이상 연준에서도 금리를 동결시키기는 어려운 일이고, 최근 3월 초에 캐나다 연준은 0.25% 금리를 상승시키기도 했다. 나와 같은 집 포자들에게는 새삼 반가운 소리이기도 하지만, 처음 주택 구매를 시도했던 1-2년 전에 비해 터무니없이 올라 이제는 언감생심 그럼 마음조차 내려놓아야 되는 지경에 까지 오긴 했지만 말이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더 웃긴 현상은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두자는 사람들로 더 셀러 마켓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환경은 하락을 가리키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주택 가격은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유튜브에 캐나다 리얼 터들이 하는 부동산 관련 콘텐츠들을 보면 90퍼센트 이상이 무. 조. 건. 상. 승 할 것이라고 한다. 캐나다의 유한 이민정책으로 아직도 40만 명 이상의 이민자를 받을 계획이 있고, 앞으로도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할 공급의 부족 현상 때문이 큰 부분인 것 같다.
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 가격이 2-30퍼센트 하락해서 나처럼 집 없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오길 바라지만 실상은 정부에서 그렇게 둘 이유가 없다.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property tax(재산세)가 상승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굳이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는 노력으로 경제에 타격을 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하나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mortgage stress test)로 주택 구매자들이 구매할 만 여력만큼 빌려서 사기 때문에 경제가 어렵게 돌아간다고 해도 옛날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같은 일은 캐나다에서 일어나기 힘들다고 본다. 실제로 2008년 미국 서브 프라임 사태에도 캐나다는 큰 영향은 없었다고 하니 말이다.
즉 결론은 아무리 부정적인 요인을 갖다 대어도 캐나다에서 집 값이 뚝!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는 것이다.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향으로 약간의 보합 또는 조정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드라마틱한 일은 일어날 일이 없을 것 같다.
누가 그랬지. 테슬라 주식과 집 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고.
테슬라 주식은 틀렸지만, 캐나다 집 값은 틀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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