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친지는 벌써 2달이 되어간다.
운이 좋게도 캐나다에서는 백신 공급율이 좋아서 본인이 맞고 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오늘이라도 맞을 수 있는 환경이다. 처음 1차를 맞을 때만 하더라도 (5월경) 2차 접종은 9월이 되어야 한다고 했으나, 복지국가인 만큼 백신 공급이 원활해서 2차 접종을 무려 3개월이나 당겨 6월 말에 맞게 된 것이다.
문제는 1차 접종 때 받았던 화이자를 맞지 못하고 모더나로 교차접종을 해야 했다는 점인데, 이것도 내가 꼭 화이자를 맞고 싶었다면 조금 더 기다리거나 화이자를 주는 곳으로 불편하지만 찾아갔으면 되긴 했다. 하지만 집 근처에서는 화이자 공급이 부족해서 18세 이하에게만 2차 접종으로 공급해서 '모더나'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모더나가 조금 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잘된 일이긴 하지만, 모더나를 맞고 겪었던 백신 반응이 생각보다 고통스러워 후기를 남겨보고 싶었다.
1차 화이자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들 통틀어 1차에 모더나를 맞았다는 사람은 드물었고, 대부분이 화이자를 맞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백신을 맞은 건지, 물을 맞은 건지 모를 정도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고 했다. 굳이 반응이라면 팔이 뻐근한 정도이고 그 불편함도 이튿날이면 없어져서 괜찮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부작용이 적은 것 같아서 안심하고 맞게 되었고 나 역시 발이 뻐근하고 불편한 정도이지 생활이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달랐다. 남편도 1차로 화이자 접종을 받았는데 접종 후 이튿날부터 고열 (39도)이 나고 몸살 같은 근육통으로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하루 반 정도를 앓았다. 다행히 약발이 들어서 약을 먹으면 열이 내려가긴 했지만 서너 시간 후 다시 열이 올라서 지켜봐야 했지만 만 하루 반 정도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괜찮아져서 무사히 출근을 할 수 있었다.
2차 모더나
1차에 남편이 백신 반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일부러 남편과 나는 며칠간의 텀을 두고 2차 접종 예약을 했다. 둘 다 면역반응으로 들어 누우면 집안 살림이며 아이 케어이며 걸리는 게 많았다. 우리의 결정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먼저 2차 접종으로 모더나를 접종한 나의 면역반응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접종한 당일은 팔 통증 말고는 없었는데 이튿날 오후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고, 두통과 구토 증상, 오한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다. 타이레놀도 제일 강한 놈으로 먹어서 좀 듣는 것 같았지만 열은 기다렸다는 듯이 몇 시간만 지나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무서웠던 건 오한 증세였는데 한 여름에 그렇게 오들오들 떨릴 만큼 추웠던 적은 없었다.
나의 면역반응은 남편의 1차 때보다 하루 정도 더 길게 이틀 반 정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1주일 후 남편이 똑같이 2차 모더나를 접종을 받았는데, 1차 화이자 때 고생을 해서 조금 괜찮을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열이 오르고 더 많이 아팠다. 정말 신기하게도 접종 이튿날부터 면역반응이 시작되어 하루 반나절을 앓고 또 거짓말처럼 나았다.
누구는 우리가 이렇게 아픈 것이 젊어서 면역세포가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좋은 반응이라고 말한다. 우리도 평균 나이 아직 30대에 설마 몸이 약해서 이렇게 힘들게 보내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그래도 2차 접종까지 끝냈다는 안도감과 캐나다 전체 접종률이 높아서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고 중증환자 역시 많이 없다는 소식들이 연일 들리고 있어서 조금은 안심하며 지내고 있다. 말 잘 듣는 캐나다 국민들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열심히 접종을 하고 있고, 지금은 고 위험 군부터 3차 부스터 샷까지 진행되어 더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 믿는다.
델타니 람다니 각종 변이 바이러스들이 좀비처럼 또 생기고 또 생겨서 열심히 쫓아오고 있지만 그래도 분명히 그 끝이 있으리라 믿는다. 바이러스가 훑고 갈 이 땅 위에 남을 흉터들이 아직 가늠이 되지 않지만 일단은 싸우고 봐야 될 일이다.
다들 코로나로부터 조심하시길!
'캐나다 라이프 > 캐나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잡기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0) | 2022.04.25 |
---|---|
과연 캐나다의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까? (글쓴이: 집포자) (2) | 2022.03.08 |
영주권 받은 후 캐나다 차일드 베네핏 갱신하기 (13) | 2021.04.07 |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드디어 입금이 되다. (한국으로 서류 보낼 시 주의할 점) (0) | 2021.02.16 |
캐나다 부동산 앱 - 하우스 시그마 (House Sigma) (0) | 202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