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블로그 포스팅을 한 곳으로 합치느라 말이 존대였다가 혼잣말이었다가 왔다 갔다 함을 이해해주세요.
매일매일 하루라도 고기를 안 먹는 날이 없는 것 같아요. 삼겹살, 소고기 아니면 닭고기, 하다못해 계란에 소시지라도 먹어야 제대로 된 밥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요. 몸에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라고는 하지만 하루 한 끼에서 두 끼, 심하게는 세 끼 모두 고기를 먹는 식습관이 항상 몸을 무겁게 느끼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메인 반찬은 고기로 만든 것이고 양심상 야채를 조금씩 곁들여 먹는 정도였으니까요. 고기를 먹을 때는 맛있고 행복하지만 먹고 나서는 항상 마음으로 느껴지는 제 몸에 대한 죄책감, 희생된 동물들에 대한 미안함(?)이 들어서 이제 고기 소비를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기를 적게 먹을까, 최대한 단백질을 식물성으로 대체하고 비건으로 사는 것은 힘들 것 같으니 달걀과 우유는 먹되 고기 소비는 차츰차츰 하루 두 끼에서 한 끼로, 이틀에 한 번씩 혹은 삼일에 한 번씩으로 줄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이도 나이인 만큼 몸에서 소화시킬 수 있는 양은 점점 줄어가고, 고기를 몇십 년간 먹으며 체내에 쌓인 염증을 없애주는 식습관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성이 생겼으니까요.
한 번에 고기반찬을 줄이고 갑자기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서 일단은 일주일에 하루를 베지테리언 데이로 정해놓고 그날은 최소한의 육류 소비를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요리에 꼭 필요한 우유나 달걀은 쓰되 그것도 최소한으로만 쓰고 할 수 있는 만큼 해산물로 대체하여 단백질을 채우는 식단으로 바꿔보고자 합니다.
고기 없이 두부와 야채로만 패티 만들기
처음 채식의 날을 정해놓고 식단을 무엇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제일 만만하게 다가오는 식물성 단백질인 '콩'으로 만들어진 두부를 이용한 요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두부요리가 정말 잘 만들지 않는 이상은 맛있기가 참 힘들어서 메뉴 정하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여러 가지 두부를 이용한 요리들을 검색하다 두부로 만든 패티를 만들어 먹는 두부패티 버거가 가장 맛있을 것 같아서 메뉴로 정하고 재료들을 장을 봐왔습니다.
재료들은 아주 간단하게 두부, 번(햄버거용), 양상추, 토마토, 오이, 달걀 정도이지만 취향에 따라서 패티에 넣을 재료들을 마음대로 정할 수가 있답니다. 다른 분들은 두부에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조금 섞어서 패티를 만들지만 저는 오로지 두부와 야채만을 이용해서 만들어보고 싶어 고기를 빼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점성이 필요해서 달걀 하나는 넣었습니다.
만드는 방법 또한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 두부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두부를 으깨고, 원하는 채소들을 잘게 다져 넣으면 됩니다.
- 브로콜리, 양파, 양송이버섯, 당근을 다져 넣었습니다.
- 부침가루와 빵가루, 달걀 하나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한 뒤에 마구 섞어주면 일단은 패티 반죽은 완성입니다.
두부의 물 확실하게 제거해야 패티가 단단해져요!
반죽이 다 되었으면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햄버거 번의 크기 정도로 패티 크기와 모양을 잡아준 뒤에 구워주면 되는데요, 여기서 문제점을 발견합니다. 저의 재료 배합 때문인지, 물기가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패티가 단단하게 구워지지가 않더라고요.
물기를 더 확실하게 제거하고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더 많이 넣어서 조금 더 단단하게 구워야 될 것 같습니다. 중 약불에서 겉면부터 서서히 익히면서 구웠는데요. 하다 보면 조금씩 패티가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때 뒤집에서 또 익혀주시면 됩니다.
사실 두부와 야채로만 만들어진 패티라서 엄청 오래도록 굽지 않아도 되지만 속이 단단한 느낌이 아니고 물컹한 느낌이다 보니 식감이 살짝 별로더라고요. 일단 고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까 더욱 패티 식감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에 좋은 음식 맛도 좋으면 더 찾아질 테니까요.
프라이팬에 있을 때는 살짝 녹두빈대떡의 느낌이긴 했는데 햄버거 번에 올리고 나니 그럭저럭 햄버거의 느낌이 납니다. 고기 향이 났다면 더 좋았을 텐데 몸에 안 좋은 음식이 익숙하다 보니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변화해가는 과정이겠지요. 두부와 채소로 만든 패티에 각종 토핑들을 올려줍니다. 양상추, 토마토, 오이, 아보카도까지 올리고 나니 멋진 수제 두부 패티 채식 버거가 완성되었네요.
아보카도까지 토핑 된 버거 맛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소스는 사우전 아일랜드 소스를 사용했고, 케쳡, 머스터드소스 등 취향대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두부패티의 아쉬운 식감 빼고는 나름 만족도가 높았던 채식 버거입니다. 만드는 방법과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아서 자주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남편이 사 온 비건 패티라고 하는데요. 아마도 저의 두 부 패티의 성공 여부가 의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시판용 비건 패티
NON GMO 제품인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짜서 고기가 없는 건 좋은데 이렇게 짜서는 몸에 그다지 좋을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마도 비건의 맛없음을 소금으로 커버하려고 했던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저의 두 부 패티가 훨씬 맛있었던 걸로.
고기의 최소화, 채식 위주의 식단 점점 더 늘려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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