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되어 뿌리와 싹이 나온 아보카도 씨앗을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키운 지 벌써 6개월이 넘어간다.
잘 자라주고 있다고 믿었던 녀석은 날파리와 파리가 너무 많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했던 분갈이의 영향으로 쑥쑥 자라지 못하고 성장이 멈추고 잎 색깔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죽어가는 녀석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성장이 멈춘 것 같아 특단의 조치로 가지를 싹둑 잘라 줄기를 두 개로 만드는 것 까지는 성공했지만 다른 블로그 포스팅이나 유튜브에서 본 것 같은 생기 있는 초록색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래도 잎이 옆으로 쭉쭉 뻗고 커져서 버텨주고 있구나 생각했건만 어느 날부터 사진에서처럼 잎이 밑으로 축축 쳐지기 시작했다.
아이키아에서 처음으로 장만한 토분 이건만 왜 저렇게 하얗게 곰팡이 같은 게 피는 걸까.
물을 너무 자주 줬던 걸까.
가지치기를 해준 뒤 새로 나온 곁가지는 아주 두꺼워지고 생기 있어지는데 화분 안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키웠나. 슬프다.
왜 잎이 점점 쳐지는 걸까.
다시 분갈이를 할 수도 없고,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수경재배를 해보고자 한다.
이렇게 죽어가는 아보카도를 다시 수경재배로 살렸다는 포스팅을 봐서 한번 더 도전해보기로 했다.
카도야 카도야 우리 아보카도야,
왠지 내가 널 더 괴롭히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번 더 치료해줄게.
미안해. 내가 워낙 똥 손이라 널 무지 괴롭히는 것 같아.
생수병을 잘라서 키우면 뿌리가 자라는 것과 상해 가는 것 혹은 살아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아보카도 뿌리가 꽤 길어서 긴 생수병을 사용했는데 사진에서처럼 윗부분을 조금 잘라서 뒤집어 넣어주고 아보카도 씨를 넣고 물을 채우면 된다.
몇 달만에 다시 보는 아보카도 나무뿌리는 육안으로는 건강해 보이는데 왜 이렇게 힘이 없어지고 있었을까. 아니면 다시 살아날 참이었는데 또 내가 못 참고 파내어 버린 걸까.
그렇다면 다시 한번 미안하구나............
깨끗한 물에 옮겨준 우리 집 아보카도 나무 첫째의 모습.
부디 이곳에서 건강하게 더 잘 자라 나주길.
수경재배로 옮긴 후 며칠 뒤 다시 잎이 힘을 받아서 올라오는 듯하더니 점점 돌돌 말아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도대체 뭐가 잘못일까. 분명히 내가 괴롭혀서 이렇게 된 걸 거야.
미안하다 미안해. 널 어쩌면 좋니.
https://www.youtube.com/watch?v=Q7OQ8SCBm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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