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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된 아보카도 씨앗을 키우다 보니 재미가 있어서 아보카도를 사 먹을 때마다 씨앗이 실한 놈으로 골라서 발아를 시켜보고 있는 중이다. 물꽂이는 많이 해봐서 요즘엔 흙 꽂이로도 실험 중인데 한참 걸린다고 하니 얼마나 있다가 고개를 들지 기다려진다.
화분을 갈아준 아보카도와 물꽃이, 흙 꽂이 등 다양하게 키우고 있는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식물 실험실(?) 같은 기분이 든다.
더 이상 위로 자라지 않고 이파리 색도 연하고 힘이 전혀 없어서 줄기를 잘라주면 더 잘 자란다는 글을 본 뒤 가지를 싹둑 잘라버린 아보카도.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줄기 옆으로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지를 잘라주기 전에도 옆으로 새순이 나오긴 했지만 조금 고개를 내밀다가 금세 말라버려 떨어지곤 했는데 이 놈들이 나오는 모양을 보아하니 그냥 나오다가 말 녀석들은 아닌 것 같다.
작은 새순에서 원래 줄기의 굵기만큼 굵은 줄기와 함께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녀석들. 이쁘다.
가지를 잘라준 뒤 올라오는 새로운 가지들은 색도 진하고 굵으며 힘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는 성장이 아주 무섭게 진행되었다. 조금 고개를 내밀기까지 오래 걸리지 한번 싹 이나기 시작하니 속도가 무서울 만큼 빠르게 그것도 잘 큰다.
잎 색깔이 지인 집에서 보던 짙은 초록색은 아니지만 크기도 커지고 단단 해지는 게 이제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 그리고 위에 있던 생장점을 찍는 것을 깜빡했는데, 아보카도 나무 제일 위에 자그맣게 올라와있던 작은 생장점을 떼주었다. 조금 기다리면 더 위로 자란다고는 하지만 생장점을 잘라주면 더 잘 자란다는 얘기에 똑 따주었었다.
그리고 다시 올라온 새순과 가지.
최고 20미터까지도 큰다는 아보카도 나무는 물론 집에서 반려 식물로 그렇게 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1미터 정도만 자란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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