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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블로그/생활 꿀 팁

무지출 챌린지로 경기 침체를 대비해볼까? (아니, 해야한다..)

by 캐디리니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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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20여 일 남짓 남은 2022년은 다른 해보다 더 내년을 대비하는데 마음을 더 쓰는 것 같다. 뉴스나 미디어는 물론이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년이면 들이닥칠 것 같은 '경기침체'에 대해서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IMF 사태와 2008년 외환 위기는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부모님의 근심은 느낄 수 있었지만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그 위기를 정통으로 맞을 나이라 자칫 어영부영 지냈다가 타격이 많을까 걱정이 된다. 캐나다에 있는 빅 테크 기업들은 슬슬 정리해고를 시작하고 있고,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의 파산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금리와 조금은 잡혔다고 하지만 아직은 높은 물가지수를 보면 이런 위기 거리들이 단숨에 잡힐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손 놓고 정통으로 맞을 수 없으니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는 경기침체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알아보아야겠다. 

 

 

사진 픽사베이

 

사실 뚜렷하게 할 만한 방법은 빚과 소비를 줄이는 것 말고는 없다. 여윳돈이 있다면 빚을 최대한 줄여서 이자 비용을 절약하는 게 맞다고 본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나 변동금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내년 초까지 연준에서 속도는 늦출지언정 금리를 올리는 것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 같기에 최대한 이자 내는 것을 줄여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요즘 미디어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말 그대로 지출을 하지 않고 생활을 하는 챌린지인데, 아예 0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 외에는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최소한의 돈으로 생활하는 챌린지라고 볼 수 있다. 

 

하루 만원, 일주일에 삼만 원 또는 오만 원으로 생활하기 프로젝트인데 보기만 해도 정말 대단한 것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도 어찌 보면 옵션이 없다. 인컴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나갈 돈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데다 가격까지 무진장 올랐기 때문이다. 나도 무지출 챌린지 한번 해보아야겠다.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1. 외식을 끊는다. 

가장 힘든 부분일 것 같긴 하다. 둘 다 풀타임 맞벌이 부부라 장보고 음식을 해 먹는 게 보통일이 아니고, 무언가 해 먹고 싶어 져서 재료들을 사놓으면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절반 가까이는 결국 썩혀 버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토론토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는 밀 키트를 이용하는데 사실 이것도 3인 가족이 먹기에는 양이 부족해서 2세트 혹은 두 군데에 주문해서 먹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외식을 하게 되거나 테익 아웃을 하기 때문에 식비가 꽤 들고 있다. 이제는 옵션이 없다. 몸이 조금 힘들겠지만 내가 직접 해 먹는 방법으로 외식을 끊어서 식비를 최대한 줄여야겠다. 

 

외식비도 물가 상승에 따라 정말 미친 듯이 올라서 내가 좋아하는 순대국밥이 택스에 팁까지 하니 한국 돈으로 2만 원이 넘어가버렸기 때문이다. 다른 음식은 말할 것도 없다. 

 

2.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 (옷, 신발 등)

제목을 적고 나니 너무나 기본적인 일이라 부끄럽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별로 해당되는 이야기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민 후 우리는 겉 치장은 정말 아웃 오브 안중으로 구멍 나서 버리기 전까지는 끝까지 입고 다닐 정도로 옷이나 신발 등에는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명 그 틈에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쓴 일이 있을 것이다. 참자. 줄이자. 

 

돈을 쓰기 전에 딱 세 번은 생각하자. 살까 말까 고민될 때는 안 사는 것이 맞다. 

 

 

3. 세일, 쿠폰, 적립을 놓치지 않는다. 

최소한의 소비를 하고 살겠지만 그 안에서도 분명 세일하는 상품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쇼핑몰 또는 온라인 몰 마다 받을 수 있는 적립금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에서 1불짜리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인데 커피 한잔을 살 때도 꼭 모바일 앱을 이용해서 적립을 했다. 티끌 모아 티끌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으면 공짜로 커피 한잔 더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적기 전 나는 한인마트에서 세일하는 믹스커피 한 박스를 샀다. 1불짜리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가는 것이 더 낭비라 집에서 세일가로 구입한 믹스커피 한잔씩으로 몇 달을 버텨 보기로 했다. 별거 아니지만 엄청 세일한 기분이 든다. 

 

4.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걷는다. 

캐나다 생활 동안 정말 이례적으로 이렇게 가스 값이 올랐다. 최고 리터당 2불이 넘을 때에는 선택 없이 자연적으로 집에만 있게 되었다. 여행은 고사하고 가까운 나들이도 포기하고 웬만해서는 집에서 논다. 지금은 그래도 최고점 대비 가스값이 많이 내리긴 했지만 어딜 가면 사 먹게 되고, 그러다 집에 오면 피곤해서 시켜먹게 되니 안 나가는 게 상책이다. 

 

캐나다 대명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 소비를 피할 길이 없어 일단은 올해는 간단하게 성의 표시로만 선물을 하고자 준비를 했다. 가까운 지인부터 꼭 인사를 드려야 할 은사님까지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지만 모두들 같은 경제 위기를 이겨내고 있으니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무지출 챌린지가 정확하게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모두가 좀 살만해졌다고 생각할 때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 너란 놈 덤빌 테면 덤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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