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영주권을 취득하고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납입했었던 국민연금은 환급받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직장인들의 의무가입으로 은퇴 전까지 환급받는 것이 힘이 들었지만 해외 영주권을 취득함으로써 그 자격이 주어졌답니다.
바로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수급'입니다. 납입하고 있던 국민연금을 환급받고 싶을 때는 아래 세 가지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신청 자격
- 첫 번째, 가입기간 10년 미만인 자가 60세가 된 경우
- 두 번째, 가입자 또는 가입자였던 자가 사망하였으나 유족연금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 세 번째, 국적을 상실하거나 국외로 이주한 경우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의 발췌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적을 상실하였거나 국외로 이주한 경우가 제가 해당되는 경우입니다. 해외에 거주하면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면 수급요건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국외로 이주한 경우 (영주권 이상을 취득한 경우)에는 해외이주신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라에 해외로 이민하였다는 사실을 고지해야 하는 의무라고 합니다.
해외이주신고 하기
해외이주신고를 하게 되면 국적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주민등록이 말소가 되고 (최근에는 완전 말소가 아닌 해외이주자로 구분이 된다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건강보험의 효력이 상실되어 효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했을 시 살아난다고 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많은 해외 영주권자들이 신고를 꺼려하거나 주저한다고 하지만 국민연금 환급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신고가 필수가 되었습니다.
아래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발췌한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청구를 위한 필요 서류들을 보시면,
국민연금 일시금 환급 신청 필요서류
반환일시금 지급청구서, 신분증, 수급권자 예금계좌(해외계좌 가능), 해외이주신고 확인서 등이 필요로 합니다. 거주여권 사본도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현재는 발급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하네요. 문제는 해외이주 신고가 최근 (2020년 7월부터) 조금 까다로워졌는데요. 이주 신고를 위해 납세증명서, 지방세 납세증명서, 관세 납세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 부분은 이전 포스팅이 있으므로 참조하시면 됩니다.
저는 해외이주 신고를 위한 서류 발급을 위해서 공인인증서 발급부터 꽤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영사관 3번 방문) 마침내 발급을 받았습니다. 지금 신고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포스팅을 참조하시어 한 번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국민연금 해외송금 신청서 작성하기
이 해외이주신고 확인서만 있다면 나머지 서류들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반환일시금 지급청구서와 해외송금신청서를 다운로드하신 후 작성하시어 나머지 서류들과 함께 관할지사로 우편접수를 하시면 됩니다.
저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한국 계좌가 없고 대신 청구할 수 있는 대리인이 없기 때문에 캐나다 내에서 우편으로 접수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한국에서 대리 신청이 가능하시다면 위임장과 함께 신청하면 된다고 하네요. 저도 이제 우편으로 발송하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보통 3-4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한국에 계좌가 없어도 캐나다 은행 계좌로 캐나다 달러로 바로 받을 수 있어서 더 편리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글로벌 세상인 게 새삼 느껴지기도 하네요.
참조로 해외계좌(캐나다 계좌)로 바로 지급받기 위한 해외송금신청서는 아래와 같이 작성하였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작업이 돈 받을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신경을 많이 써서 보냈답니다. 혹시나 해서 저는 Void Cheque를 같이 동봉하여 발송하였는데요. 추가 서류가 필요로 하다면 담당자가 연락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연금관리공단 관할 담당자에게 바로 발송하기
마지막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 본부로 발송하면 지급 기일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하여 저는 관할 담당자를 찾아서 발송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등록된 주소지를 기준으로 검색하여 찾으면 되는데요. 따로 담당자라기보다 관할지사를 찾아서 반환일시금 담당자 앞으로 발송했습니다. 관할지사는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어떤 추가 서류가 필요로 할지 한 번에 잘 지급이 될지는 저도 아직 기다리는 중이라 많이 궁금하네요. 지급이 되는대로 관련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국민연금이라면 노후를 위해서 꼬박꼬박 납입을 하고 은퇴 후에도 든든하게 받아서 생활할 수 있는 노후자금과도 같기에 환급 신청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받고 시민권도 취득할 예정이라서 한국에 돌아가서 노후를 보낼 생각은 아직은 많이 적지만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캐나다에서도 열심히 연금을 납입하고 있고, 복지가 좋은 캐나다를 믿으며 일단은 목돈을 조금이라도 챙기고자 국민연금 환급신청을 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얼마나 입금이 될지 기대가 되네요. 이민 생활하면서 영주권 취득하면서 정말 통장이 남루했었는데 비상금이 조금 생긴 것 같아서 든든한 마음입니다.
'캐나다 라이프 > 캐나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인컴택스보고 셀프로 하기 첫 단계 : CRA 마이 어카운트 열기 (0) | 2021.01.15 |
---|---|
캐나다 이민의 단점은 무엇일까? (이민 7년차) (3) | 2021.01.09 |
해외이주 신고하기 (feat. 국민연금 일시환급 신청 전 단계) (0) | 2020.11.24 |
해외거주자도 공동인증서 발급 방법: 토론토 영사관 예약하기 (0) | 2020.11.18 |
캐나다 코로나 검사 후기 (0) | 2020.11.17 |